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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4

발리 힌두교의 우주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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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섬 발리

발리 힌두교의 우주관

역사적으로 수마트라, 자바, 발리는 2,000년 이상 종교·정치·사회적으로 인도 힌두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왔다. 힌두 사원은 힌두교의 특질을 가장 잘 나타내는 예술적 표현으로, 사회생활 및 정신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동남아시아 힌두 문화권에 힌두 사원이 건립되었고, 지금도 발리에서는 계속해서 세워지고 있다. 힌두 사원은 그것을 세운 사람들의 삶의 태도와 이상을 반영하고 인간과 신들의 세계 사이에서 중계 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힌두 사원을 알기 위해서는 그것을 만든 우주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는 주로 우주론적인 상징주의를 토대로 아름다움의 제 관념이 확립되어 중국에서는 미술이 ‘권력에 봉사하는 것’으로, 인도에서는 그것이 ‘종교에 봉사하는 것’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이나 인도 사람들이 관념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우주관이라고 하는 추상적인 개념이 중국의 궁전 건축이나 인도의 종교 건축에 반영되었다.

인도에 있어서 우주는 사각형의 산이 몇 개의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중앙에는 세계 축이 태양까지 우뚝 솟아 있고, 땅속 깊이 파고 들어가 대기를 가로지른다. 우주는 사람의 몸을 닮아 바위는 뼈, 강은 피, 바람은 숨을 쉬는 것이다. 이것을 모체로 해서 인도는 건축적인 장식 및 미의 규범을 완성시킨다. 신당(神堂)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천상계를 현실의 세계에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따라서 사원은 천상계와 비슷하게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중앙에는 신의 자리, 성스러운 산, 세계의 중축인 신당이 들어선다.

동남아시아의 구인도 문명권의 각지에 성립한 초보적 국가의 통치 이념은 인도에서 기원한 힌두교 및 불교를 왕권의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즉, 항성이나 유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우주를 대우주라고 한다면 각각의 왕국은 소우주이다. 그것을 통치하는 왕은 힌두교의 시바신이나 비쉬누신 혹은 석가의 화신이었다. 중부 자바와 서부 자바의 사원에는 실존한 왕을 모델로 많은 신상들이 만들어졌다. 왕은 지상의 신왕(神王)이며 대우주 신의 주거인 성스러운 산을 모방하여 고지에 사당을 건설하여 천상계 신과의 합일 장소로 하는 존재로, 국가와 왕권의 우주론적 기초를 두고 있다.

동남아시아에는 국가와 왕권의 우주론적 기초에 대해서 왕과 왕비, 궁정 제사 등에 관한 기록이 문학이나 비문에 등장하고, 왕궁이나 사원 구조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국가에는 정치적인 체계와 관념적인 우주론의 세계가 있었다. ‘느가라’라고 하는 말은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아츠에 의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하는 인도네시아어로 국가나 왕국을 가리킨다. 그런데 1960년대에 미국의 서비스(Service)로 대표되는 신진화론의 사회발전 모델이 제시되었다. 국가의 통합적인 기능을 강조한 서비스는 무리, 부족, 수장, 국가에 대한 진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세계가 수장사회로부터 국가가 성립하는 것은 대체로 인도 문화 영향 이후라고 생각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된다.

바라문교에서는 세계는 원형의 중심 대륙부인 구부주(購部州)와 그것을 둘러싸는 일곱 개의 큰 바다와 일곱 개의 대륙으로 이루어진다. 일곱 개의 큰 바다 중 최후의 바다 저편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산맥에 둘러싸여 그 중심에 메루 산이 우뚝 솟아 있고, 이 우주산을 둘러싸고 해, 달, 별이 회전한다. 그 정상에는 신들의 도시가 있어, 이것을 둘러싸는 여덟 명의 로카파라(Lokapala, 세계의 수호신)가 있다. 바라문교에서는 우주의 중심을 성스러운 산으로 보고 그것을 중심으로 한 3차원의 동심권적 구성을 가지는 공간을 우주로 간주한다.

인도의 힌두교에서는 우주의 중심에는 ‘마하 메루’가 우뚝 솟아 있는 신의 영역이 있고, 그 주위에는 부우루 로카(Bhur Loka)라고 하는 청정무구의 영역이 펼쳐져 있으며, 그 바깥쪽에 인간의 영역이 있다고 한다. 대승불교의 우주관에는 3신설(三身説)이 있어 기본적으로 힌두교의 우주관과 일치한다. 우주에는 인간이 생활하는 영역인 ‘욕계(欲界)’, 현세를 초월한 유형의 영역인 ‘색계(色界)’, 절대자와 융합하는 추상 무형의 영역 ‘무색계(無色界)’의 소위 3계가 있고, 석가가 3계인 화신(化身), 보신(報身), 법신(法身)으로 출현한 것이라고 한다. 석가의 신적 및 우주적인 형상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소위 범불교론의 체계를 수립한 것이다.

발리 사람들에게 있어서 발리는 세계 바로 그 자체이다. 발리의 우주론을 알려주는 다음과 같은 신화가 있다. “모든 것의 제일 밑에는 자철(磁鐵)이 있다. 그렇지만 원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늘이 존재하기 이전에 대지는 없었고, 대지가 없었을 때에는 하늘도 없었다. 명상에 의해 우주의 거북신 베다왕(Bedawang)을 창조했다. 거북신의 등에는 세계의 초석으로 몸을 사린 두 마리 뱀이 몸을 감고 있는데, 왼쪽이 안안타 보가(Ananta Boga), 오른쪽이 나가 바수키(Naga Basuki)이다. 세계의 축인 거북 위에는 덮개로서 검은 바위가 놓였다. 해와 달도 없었다. 이것이 황천의 나라이다.”

발리 신화가 그러하듯이 발리 힌두교에도 토착신앙이 강하게 남아 있고, 인도의 힌두교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하고 있다. 힌두교 전래 이후에도 토착신앙을 짙게 남기는 형태로 양자가 조화함으로써 우주관, 종교 의식, 생활 습관에 발리 특유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부터 발리 사람들은 산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고 신이나 선조 영령이 머무는 곳으로 특정한 신을 부를 때는 ‘~ 언덕의 신’, ‘~ 산신’으로 불러 왔다. 산 정상이나 중턱의 성스러운 장소에는 사당이 세워졌다. 이 사당을 포함하는 사원을 ‘푸라’라고 한다. 푸라는 처음에 높은 언덕이나 산 정상에 만들어졌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은 신을 가까이 모시기 위해서 사원을 마을 가까이로 이동시켜 평지에 만들게 되었다. 오래전에는 산 정상의 작은 사당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후에 규모도 확장되어 본격적인 사원이 건립되었다.

보통 푸라는 기능에 의해 푸라 쟈갓(Pura Jagat)과 푸라 커루아르가(Pura Keluarga)로 분류된다. 푸라 쟈가에는 우주를 포함한 삼라만상의 평안이 빌어진다. 커루아르가는 ‘가족’이라는 뜻으로 선조 영령이 모셔져 가족의 안녕이 빌어진다. 그리고 이 두 계통의 사원 모두를 통괄하는 사원이 발리 섬을 대표하는 아궁 산의 푸라 브사키를 중심으로 사드 카양안이라고 불리는 6대 사원이다.

발리의 힌두교 교전 『우파데사(Upadesa)』에는 다음과 같은 창세 신화가 적혀 있다. “원초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최고신 상향위디와사만이 있었다. 상향위디와사가 전 신경을 집중해서 명상한바 열과 함께 정신의 힘과 물질의 힘이 생겼다. 이 두 개의 근본 힘이 만나서 전 우주와 모든 존재물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고신 상향위디와사는 『우파데사』라는 교전에 등장하지만, 최고신으로 강조되는 것은 인도네시아 독립 후 정부의 이슬람교도를 배려한 종교 정책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최고신이 등장하는 우주관이나 창세 신화를 발리의 전 주민이 예부터 공유했던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한편 발리나 자바에 전해지는 창조 신화에는 뱀신인 안안타 보가와 나가 바수키, 버다왕 나라라고 하는 이름의 거북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현무(玄武)를 연상시킨다.

발리의 창생 신화에 전해지는 우주관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이다 바구스 타곡(Ida Bagus Tagog)인데, 코바루비아스의 『발리 섬』에 그의 그림이 게재되어 있다. 발리의 우주관 구도는 대지를 떠받치는 버다왕 나라에 감아 붙은 뱀신인 안안타 보가와 나가 바수키 위에 최고신 아친티아(Acintya)가 서 있다. 거북이 대지를 떠받치고 있는 조형은 중부 자바의 찬디 수쿠와 찬디 체토(Candi Ceto)에서도 볼 수 있다. 거북은 우주의 중심을 유지하는 토대로, 불은 땅과 만물을 활성화시키는 에너지의 상징으로, 뱀은 마그마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다 바그스 타곡의 그림에 그려진 최고신 아친티아가 역사적·종교적으로 어떠한 존재였는가는 앞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거북이 대지를 떠받치고 있는 지상화(찬디 체토)
거북이 대지를 떠받치고 있는 지상화(찬디 체토)
발리 전통 회화의 주제로 많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 유해교반(乳海攪拌) 신화이다. “옛날 천계에는 신들이, 하계에는 마신들이 살고 있었다. 세계 멸망을 두려워한 브라마신은 신들과 마신들에게 호소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암무루타에 도착했다. 우선 상카 섬에 솟아 있는 만달라(Mandala) 산을 뽑아 그 바닥에 비쉬누신의 화신인 상아쿨퍼(Sangakulpa, 큰 거북)가 드러눕는 큰 바다를 만들고, 그 위에 산이 떠오르지 않도록 인드라신을 앉혔다. 그리고 나가 바스키신의 화신(큰 뱀)을 그 만달라 산에 감아 붙게 하고, 그 꼬리와 머리를 마신들이 각기 끌어당겨 뱅글뱅글 돌렸다. 웅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다는 젖으로 변하고, 그 안에서 달과 대지의 여신이 태어나고 마지막으로 아물타(Amurta)가 생겼다.”
발리의 우주(바그스 타곡)
발리의 우주(바그스 타곡)
발리인의 우주관을 표현한 제물
발리인의 우주관을 표현한 제물
발리의 우주관이나 창세 신화를 분석하면 인도적인 요소와 발리 토착 요소의 다른 계통의 것이 혼연일체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구는 브라마신에 의해서 달걀과 같이 만들어졌다”라고 하는 이야기는 인도의 힌두교적 요소(브라마신)와 동남아시아의 난생 신화적 요소(달걀)로 “그 내부는 일곱 층의 대지로 그 바깥쪽에 일곱 층의 하늘이 둘러싸여 각 층에 신들, 악령, 용, 인간, 동물과 모든 생물이 있다”라고 하는 이야기는 토착적 요소로 동인도네시아 제도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신화가 전해진다.

사람들의 생활을 규정하고 있는 천상, 지상, 지하의 삼계 사상은 발리에서는 현실의 지형이나 방위에 직접적으로 결부되고 사람들의 생활을 강하게 규정하고 있다. 즉, 산신이 사는 스와 로카(Swah Loka), 마을인 부우루 로카(Bhur Loka), 바다는 악령이 사는 부와 로카(Buah Loka)에 대응한다.

발리 사람들은 지형이나 방위를 고·중·저, 혹은 정·속·부정의 3원적으로 분류한다. 이 3원적인 개념은 우타마(Utama, 위, 정(淨)), 마디아(Madya, 중, 속(俗)), 니스타(Nista, 아래, 부정(不淨))라는 말로 표현된다. 이 개념이 사원이나 일반 가옥의 구조, 제물의 배치, 무대의 방위, 나아가서는 마을 전체의 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3계 사상은 인간의 신체도 소우주로 대응되어 발리 주민의 우주관에는 3개의 조화 사상이 있다. 첫째는 인간과 신들과의 조화, 둘째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셋째는 인간과 인간과의 조화이다. 이 조화 사상은 발리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사고로, 특히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을 제어하는 강한 기본 이념이 되고 있다. 또한 발리의 종교적인 의례는 발리 힌두교의 우주관인 3계의 조화를 위해서 거행된다. 즉, 산 정상의 신들의 세계, 지하와 바다에 사는 악령들의 세계 그리고 중간에 있는 인간 세계이다. 발리 힌두교의 우주 개념에서는 항상 이 3개의 세계가 조화를 유지해야만 평안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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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들의 섬 발리 : 지상 최후의 낙원을 찾아서, 2010.10.25 표제어 전체보기
북코리아 문화신서 『신들의 섬 발리: 지상 최후의 낙원을 찾아서』. 발리 섬의 매력은 무엇일까. 눈을 감고 발리를 떠올려보면 사누르에서 본 아름다운 인도양의 바다나 예술의 마...자세히보기
저자 가종수 |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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