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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0

15 초나라의 보물


진나라가 초나라를 치려고 사자에게 초나라에 가서 보물을 살펴보도록 하였다. 초나라 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영윤 자서를 불러 물었다. "진나라가 우리 초나의 보물을 보겠다 합니다. 우리 나라에는 화씨지벽과 수후지주가 있는데, 이를 보여주면 되겠습니까?" 영윤 자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임금은 할 수 없이 소해휼을 불러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소해휼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는 우리 나라의 득실을 알아내어 우리를 치고자 시도하는 것입니다. 나라의 존망은 보물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어진 신하에 달려 있습니다. 무릇 구슬이나 보백 같은 노리개는 중요한 보물이 되지 못합니다." 이말에 임금은 소해휼에게 그 진나라 사신을 응대하도록 하였다. 소해휼은 정병 300명을 뽑아 궁궐 서쪽 문에 배치시킨 뒤 동쪽에 하나, 남쪽에 넷 서쪽에 하나씩 단을 만들어 놓았다.
 진나라 사신이 도착하자 소해휼은 이렇게 말했다. "귀하는 손님입니다. 그러니 동쪽 단으로 오르십시오." 그리고는 영윤 자서를 남쪽에 서도록 하고 태종 자오를 그 다음으로, 섭공 자고를 그 다음으로, 사마 자반을 그 다음의 차례로 자리를 정했다. 그리고 소해휼 자신은 서쪽 단에 올라 이렇게 설명하였다.
 "손님께서 우리 초나라의 보물을 보고자 하시기에 이렇게 보여 드립니다. 초나라에서 보물로 여기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자리한 어진 신하들입니다. 백성을 다스리고 곳집을 실하게 하여 백성이 각각 자기 나름대로 얻을 것이 있도록 한 것은 바로 여기 영윤 자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규벽을 받들고 여러 제후 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서로 원망하거나 오해하는 일을 풀어 두 나라 사이에 즐거움을 교환하여 전쟁의 근심이 없도록 한 것은 바로 여기 태종 자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국토를 지키고 그 경계를 관리함에 게으름이 없도록 하여 이웃 나라를 침략하지도 않고 이웃 나라의 침략 역시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은 바로 여기 섭공 자고의 역할입니다. 군대를 잘 관리하고 무기를 정비하여 강한 적과 맞닥뜨렸을 때 전쟁의 북채를 잡고 백만 무리를 움직이되 시키기만 하면 모두 끓는 물과 무서운 불길에도 뛰쳐나가고 시퍼런 칼날조차 밟고 나가며, 만인이 죽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명을 아까워하지 않도록 훈련된 것은 바로 여기 사마 자반의 덕택입니다. 또 만약 패왕의 시대를 누렸던 의논거리가 아직 남아 있도록하고, 치란의 유풍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있다면 이는 바로 나 소해휼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이것이 귀국이 보고 갈 일입니다.
 진나라 사신은 이 말을 듣고 두려워하면서 더 이상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소해휼은 드디어 읍하고 자리 떳다. 진나라 사신은 귀국한 후 이 일을 진나라 임금에게 이렇게 보고하였다. "초나라에는 어진 신하가 많습니다. 그들은 상대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도모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진나라는 초나라를 칠 계획을 철회하였다. [시]에 "훌륭하고 뛰어난 많은 선비들! 문왕은 이로써 안녕을 얻었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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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란테라는 곳에 위치한 집이다. 이런집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출처 https://www.ivotavares.net/